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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요자원시장 한 달, 어떻게 운영되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6-06-28
감축지시 받으면 몇 분 안에 각 사업장으로 전달
사전계약 만큼 줄이면 정산금 지급, 이행 못하면 위약금
 
지난해 11월 25일 전기를 아껴 판매할 수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열렸다. 크게는 공장, 작게는 빌딩, 목욕탕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장이 스스로 전기를 아껴서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각 사업장은 단독으로 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없고 수요관리 사업자를 통해야 한다. 이번 2014~2015년도 거래시장에 참여하기로 한 수요관리 사업자는 총 12곳으로 전국 952개 사업장, 총 1550MW의 용량을 관리한다.
수요관리 사업자는 각 개별 사업장에 전력수요를 얼마나, 어떻게 감축해야 하는지 컨설팅을 해주고, 전력거래소의 감축지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 개설 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실제로 두 차례 수요 감축이 이뤄졌다. 첫 번째는 12월 5일 시행한 등록시험이다. 등록시험은 수요관리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때 신청한 감축용량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입학시험이다. 등록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1년 간 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 등록시험 결과 1개 업체가 탈락해 올해는 11개 업체만 시장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두 번째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난방수요가 급증했던 12월 18일에 진행됐다. 이날은 등록시험이 아닌 실제 수요 감축 지시가 떨어져 사실상 첫 거래라고 볼 수 있다. 이날은 1660MW, 화력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감축했다.
등록시험은 감축을 해도 정산금이 발생하지 않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진 12월 18일에 절약한 전력에 대해서는 각 사업장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정산금을 지급받는다. 수요관리 사업자는 정산금의 20~30% 정도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반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업장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등록시험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가동됐음에도 실제로 거래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모르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기존의 전기를 사기만 했던 공급 일변도의 거래방식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본지는 수요관리 사업자 중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와 아이디알서비스(대표 강혜정)가 진행한 등록시험을 기사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운영방식을 쉽게 풀어보고자 한다.

◆첫 등록시험에 각 고객사들 전화 빗발쳤지만 무난하게 시험 ‘통과’
지난해 12월 5일 오전 9시 30분 그리드위즈 사무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열린 뒤 사업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등록시험’을 위해 전력거래소가 수요 감축지시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감축지시는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거래시스템과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내려졌다.
‘등록시험 감축지시 발령. 2014.12.05.(금) am 10:30-11:30'
갑작스럽게 내려진 감축지시였지만 그리드위즈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프로그램을 통해 113개 고객에게 감축지시를 전달했다.
불과 몇 분 만에 그리드위즈가 담당하는 모든 고객에게 감축지시가 전달됐고 발령 한 시간 후인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사전에 약속한 만큼의 전력 감축이 진행됐다. 첫 시험이다 보니 감축 통보 이후 그리드위즈 사무실로 전화가 빗발쳤다. 각 사업장에서 걸려오는 전화였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첫 수요 감축을 진행하면서 고객 분들이 혹시 실수라도 해서 등록시험에 통과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며 “사전에 설명 드린 대로만 하면 된다고 설명하니 안심하는 눈치더라”라고 설명했다.
시험 시간 동안 그리드위즈는 사업장에서 전력이 제대로 감축되고 있는지 데이터를 확인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최근 며칠 새 각 사업장의 전력 사용량과 당일 전력 사용량이 그래프로 나타났다. 그리드위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최근 전력 사용량에 비해 등록시험일의 사용량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들쭉날쭉한 막대그래프는 현재 전력사용량과 감축량을 나타내는데 감축기준보다 전력사용량이 높을 경우 빨간색으로 변한다.
그래프는 각 고객 혹은 지역별로 고객을 분류한 그룹의 감축 내역을 보여주는데 감축기준보다 전력사용량이 높아지면 그리드위즈는 추가적인 감축지시를 해야 한다. 이번 등록시험에서는 모든 고객이 감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추가 감축지시는 없었다.
한 시간 후 등록시험은 끝났다. 결과는 이날 오후 2시께 나왔다. 한전 원격검침계량기를 통해 받은 계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그리드위즈는 등록시험에 통과했다. 사전에 계약한 감축량을 달성한 것이다.
‘그리드위즈, 등록시험평가결과 ’합격‘입니다.’
그리드위즈는 이날 오후 4시쯤 고객들에게 등록시험 합격 결과를 발송했다.
김 대표는 “등록시험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정확한 수요감축을 위해 1월 중으로 상황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전 8시 30분, 이른 감축지시도 문제없어
아이디알서비스는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에 감축지시를 받았다. 수요관리사업자별로 등록시험 시간은 서로 다른데 그리드위즈보다 1시간 빨랐다.
평소 같으면 직원들이 아직 출근을 안 했거나 이제 막 회사에 도착했을 시간이지만 수요관리시장이 열리고부터는 출근 시간이 빨라졌다.
강혜정 아이디알서비스 대표는 “등록시험은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열리고 2주 내에 갑자기 실시하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른 아침이라고 감축지시가 내려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요즘 같은 겨울철엔 난방부하가 높아지기 때문에 언제든 감축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른 감축지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이미 회사에 출근한 서문혁 시스템 관리과장은 전력거래소의 감축지시를 고객들에게 즉시 전달했다. 아이디알서비스가 관리하는 고객은 280여 곳으로 전체 수요관리시장 감축량 1550MW의 절반 이상인 800MW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디알서비스는 280여개 고객에게 감축지시를 알린 뒤 감축현황을 체크했다. 아이디알서비스도 그리드위즈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는데 특이한 건 대형 모니터로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회사 사무실에 별도로 마련한 모니터링실에는 거의 한 벽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대형모니터가 있어 수치 파악이 용이하다.
아이디알서비스의 고객들은 각 사업장에서 지시를 받고 스크린 혹은 모니터를 통해 현재 감축량을 보면서 전력사용을 줄였다. 각 사업장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은 아이디알서비스가 제공한 것으로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량과 감축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효율적으로 감축을 실시할 수 있었고 아이디알서비스 역시 등록시험에 무난하게 통과했다. 아이디알서비스 전 직원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시장 개설 한 달여, 절반짜리 시장이라는 지적도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개설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요관리 사업자들은 ‘하루 전 시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설명한 등록시험은 ‘한 시간 전 시장’ 방식으로 감축 한 시간 전에 통보를 하면 사전에 약정한 만큼 전력을 감축해야 하지만 ‘하루 전 시장’은 감축 하루 전에 판매할 전기의 양과 단가를 토대로 발전자원과 입찰경쟁을 하는 시장이다.
하루 전 시장은 전력 감축량을 감축 하루 전에 입찰해 낙찰을 받으면 감축한 만큼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현재는 계통한계가격(SMP)이 워낙 낮아 낙찰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단가는 매달 정해지는 거래기준가격(NBT)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그런데 NBT가 SMP보다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전기가 팔리지 않는다. 12월 NBT는 kWh당 151원, 1월 NTBT는 148.99원인데 SMP가 이보다 높은 날은 거의 없었다. 하루 전 시장이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죽은 시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매일 입찰을 하고는 있지만 낙찰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NBT를 낮게 책정해주거나 SMP가 높아지지 않는 이상 하루 전 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길표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진흥과 주무관은 “수요관리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문제점을 인식하고 피드백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2월 안에 수요자원 거래시장 규칙개정위원회에서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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